가장 치졸한 이야기
난 당신을 처음 봤을때 부터 당신 손을 잡고싶었어
다른 이유는 아니야 그저 당신이 좋았으니까.
그래서 그랬어.
당신을 괴롭히려고, 부담 주려고 그랬던건 아니야.
강압적으로 혹은 너무 거칠게 느껴졌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사람을 사귀어 본적이 없었기에
표현법을 몰라서 그랬었어.
결코 변명하는건 아니야.
모르면 당연히 배워야하고 알아나가야 하는것이란걸 익히 깨닫고 있었지만.
그냥 모든게 너무 빨리 지나갔었고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내가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길까봐
혹 이런 마음을 다른사람이 알아챌까봐 두려웠었어.
이런 조급증은 여린 당신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고
아무런 가책없이 당신 손으로 나에게 가장 달콤한 독을 선물하도록 종용했어.
당신과 이야기 할 수 있었고 눈을 맞출 수 있었던 일은
고작 2개월도 채 되지 않았었지만.
당신은 날 완전히 바꾸어 놓았어.
날 칠흑같은 어둠속으로 쳐넣어 버리고 입구를 태산같은 당신의 무게로 막아버렸으니까.
어둠이라는 그윽한 안락함과 편향된 취향에 미쳐버리게 만들었으니까.
그후로 몇번의 삶을 등지려는 시도는 좀처럼 실효를 거두지못했어
어쩌면 그결과를 말하는 내두손이 합당한 당위성을 갖지 못해서 였는지도 모르지.
몇해가 지난 지금. 그냥 그래
인격이라 단정지어 부를만한 것들은 그때 다 잃어 버렸고
타인의 취향에 맞춰살아.
네가 싫어하고 경멸했던 것들.. 다버리고..
그러니 조금만.. 아주 조금만 쉬었다 보자.
꿈에서도 나오지 말고 지나가다가도 마주치지 말고 다름사람 통해서 소식도 전하지말고
.. 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나중에. 보자.
물론 나 조금 행복해진게
소름끼치게 증오스럽겠지만 조금만 참아줘.
내가 잘못한건 나혼자 안고 가야지 다른사람에게 피해주면 안되잖니.
그나마 더이상 사람냄새라고는 전혀 없는 나한테 더 앗아갈것도 없잖아.
조금만 기다려 주면 니가 원하는데로 다 내주고
다시 내손에 당위성을 찾기위한 노력을 이어갈게
부탁할게
-당신께 보낸 10번째 편지-